늦은 밤, 모니터 불빛 아래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거리는 한산하고 편의점조차 따뜻해 보이는 그런 밤이면,
배고픔과 피로 사이에서 한 끼가 간절해집니다.
하지만 라면 한 봉지도 죄책감이 따라오고, 배달앱을 켜다 끄기를 반복하게 되죠.
이럴 땐, 단 10분–15분의 정성으로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달래줄 수 있는 ‘야근 후 야식’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 흔하지 않으면서도
🍚 간단하고
💛 따뜻한,
그러면서도 다 먹고 나서도 죄책감 없는 밤의 레시피 3가지를 소개합니다.
그저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닌,
하루의 끝에서 스스로에게 건네는 ‘수고했어요’ 한 그릇이 되었으면 합니다.
🍲 첫 번째 위로 – "양배추 스테이크와 구운 두부"
이 요리는 제가 야근이 잦던 시절, 가장 많이 해 먹었던 메뉴예요.
마음 같아선 스테이크 썰듯 포크질을 하고 싶은데,
기름지고 무거운 건 부담스럽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게 양배추 스테이크입니다.
말 그대로 양배추를 스테이크처럼 구워 먹는 건데,
생각보다 훨씬 고소하고 포만감도 좋아요.
📦 재료 준비 (1인분 기준)
- 양배추 큰 잎 기준 2~3장 (또는 1/4통)
- 부침용 두부 1/2모
- 올리브유, 소금, 후추
- 발사믹 식초 (또는 간장+레몬즙)
- 마늘 2쪽
- 선택: 파슬리, 깨소금
🍳 만드는 법
- 양배추 손질
양배추는 통째로 2~3cm 두께로 둥글게 썰어주세요.
심이 있어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흐르는 물에 헹궈 물기를 닦습니다. - 두부 준비
두부는 키친타월로 감싸 10분 정도 눌러 수분을 빼주세요.
그다음 1.5cm 두께로 썰어 준비합니다. - 팬 조리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편 썬 마늘을 먼저 넣어 향을 냅니다.
마늘이 노릇해지면 양배추를 올리고 약불에서 7~8분, 앞뒤로 구워줍니다.
이때 살짝 눌러주면 양배추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게 익어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합니다. - 두부도 구워요
같은 팬에 두부를 올리고 노릇하게 앞뒤로 굽습니다.
살짝 간장을 둘러 풍미를 더할 수도 있어요. - 플레이팅
양배추와 두부를 나란히 담고, 발사믹 소스나 간장+레몬즙을 한 바퀴 돌립니다.
마지막으로 파슬리나 깨를 톡톡 뿌려 마무리.
✨ Tip
양배추의 단맛이 살아나면서,
두부의 담백함과 만나면 생각보다 훨씬 ‘스테이크’ 같은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속이 편안해요.
🥣 두 번째 위로 – "오트밀 달걀죽"
‘죽’ 하면 보통 아플 때나 먹는 음식 같지만,
이 메뉴는 완전히 달라요.
따뜻하면서도 쫀득하고, 건강하면서도 맛있고,
단 10분이면 완성되는 포만감 좋은 한 그릇입니다.
특히 오트밀로 만든 죽은
칼로리는 낮고, 식이섬유와 단백질은 풍부해서
야식으로 정말 강력 추천하는 메뉴예요.
📦 재료 준비
- 오트밀 1/2컵
- 물 1컵
- 달걀 1개
- 다진 쪽파, 김가루, 참기름
- 간장 또는 소금
🍳 만드는 법
- 오트밀 끓이기
작은 냄비에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오트밀을 넣고 약불로 줄여줍니다.
저어가며 3~4분 정도 끓이면 걸쭉해지기 시작해요. - 달걀 풀기
불을 끄기 직전에 달걀을 톡 깨 넣고 휘휘 저어줍니다.
반숙처럼 섞이면 가장 부드러운 식감이 됩니다. - 간과 토핑
간장은 1작은술 정도만 넣어 은은하게 간을 하고,
그 위에 쪽파, 김가루,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향긋하면서도 든든한 오트밀죽이 완성돼요.
✨ Tip
달걀 대신 두부를 으깨서 넣어도 좋고,
참기름 대신 들기름으로 마무리하면 향이 확 달라져요.
작은 그릇에 정성껏 담으면,
그저 오트밀이 아니라 야식의 품격이 됩니다.
🍠 세 번째 위로 – "구운 고구마와 단호박 딥"
이 메뉴는 그냥 ‘출출한 밤에 군고구마’ 수준이 아니에요.
고구마는 주재료이고, 주인공은 사실 단호박 딥입니다.
달콤하면서도 포만감 있는 고구마 위에
고소한 단호박 소스를 얹어 먹는,
마치 디저트 같지만 정식 한 끼가 되는 메뉴예요.
📦 재료 준비
- 고구마 1개 (중간 크기)
- 단호박 1/4통
- 두유 1/2컵 (또는 우유/요거트)
- 소금 약간, 꿀 1작은술
- 선택: 아몬드 슬라이스, 시나몬 파우더
🍳 만드는 법
- 고구마 굽기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서 200도에 30~35분 구워줍니다.
전자레인지만 있다면 랩 씌워 6~8분 돌려도 괜찮아요. - 단호박 딥 만들기
단호박은 껍질 벗기고 찜기에 15분 정도 쪄서 부드럽게 만듭니다.
블렌더나 포크로 으깬 뒤 두유, 소금, 꿀을 넣고 잘 섞어주세요.
걸쭉한 크림처럼 만들면 완벽해요. - 플레이팅
따뜻한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단호박 딥을 듬뿍 얹고,
그 위에 아몬드 슬라이스나 시나몬을 뿌리면
입안 가득 달콤하고 고소한 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 Tip
단호박 딥은 냉장 보관도 가능해서
미리 만들어 두면 일주일은 거뜬히 즐길 수 있어요.
고구마 대신 사과, 바나나에 곁들여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 마무리로 – 하루의 끝에서 나에게 건네는 작은 안부
야근을 마친 늦은 밤,
불을 켜고 냄비를 올리는 건 어쩌면 귀찮고 번거로운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작은 손짓 하나가
당신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요.
오늘 소개한 세 가지 야식은
칼로리도 낮고, 조리도 간단하고,
무엇보다 먹고 나서 속이 편안한 레시피입니다.
늦은 밤,
당신의 식탁 위에
양배추 스테이크, 오트밀 죽, 고구마 한 접시가 놓여 있다면,
그건 그날의 고단함을 잘 마무리한 한 그릇이 되어줄 거예요.
“오늘도 수고했어요.”
이 말을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밤,
그런 밤을 위한 레시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