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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브륄레' 만들기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오븐설정, 토치없이)

by Amelia7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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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브륄레 관련 사진

 

프랑스 고급 디저트로만 알고 있었던 크렘브륄레. 하지만 이제는 우리 집에서도, 심지어 토치 없이도 충분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요리 초보부터 홈베이킹에 익숙한 분들까지 모두 따라 할 수 있도록, 따뜻한 톤과 정성 가득한 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접 해보며 느낀 시행착오와 감동의 순간들까지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처음 그날의 실패를 기억하며 – 진짜 ‘태운 크림’을 향한 여정

크렘브륄레를 처음 맛본 건 오래전 어느 조용한 프렌치 레스토랑이었어요. 고요한 테이블 위, 작은 도자기 그릇 속에 담긴 디저트를 앞에 두고, 숟가락으로 위를 ‘톡’ 하고 두드리는 순간 들려온 청량한 소리. 얇게 설탕을 입힌 유리 막이 부서지고, 그 아래로는 부드럽고 촉촉한 커스터드가 퍼지더군요.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바닐라 향과 고소한 크림 맛이 어찌나 인상 깊었던지,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이걸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답니다.

결심한 김에 그 주 주말, 레시피를 찾아 처음으로 크렘브륄레를 만들어봤어요. 당연히 토치는 없었고, 그냥 ‘오븐으로 어찌어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커스터드는 거의 계란찜, 설탕은 눅눅한 설탕물 같았어요. 그날만큼은 솔직히 “내가 왜 이런 걸 만들겠다고 했지?” 싶더라고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어요. 맛있게 먹었던 그 기억이 너무 강렬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레시피를 찾아보고, 실패했던 원인을 하나하나 분석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크렘브륄레는 ‘기술’보다 ‘디테일’이 중요한 디저트라는 걸요.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섞는 속도와 온도를 조절하고, 구워지는 커스터드를 지켜보는 그 과정이 제법 정성스럽고도 따뜻했어요. 몇 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토치 없이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 크렘브륄레를 완성해 냈을 때의 뿌듯함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 커스터드가 전부입니다 – 크렘브륄레의 중심은 속에 있어요

많은 분들이 크렘브륄레 하면 바삭한 설탕층을 떠올리지만, 진짜 핵심은 바로 커스터드입니다. 부드럽고 은은한 바닐라향이 감도는 커스터드는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그 자체로 감동이죠.

🧁 재료 준비하기 (4인 기준)

  • 🥚 달걀노른자 4개
  • 🍬 설탕 70g (커스터드용)
  • 🥛 생크림 500ml (지방 35% 이상)
  • 🌿 바닐라빈 1개 또는 바닐라 익스트랙 1작은술
  • 🍯 설탕 1큰술 (토핑용)

🥣 만드는 순서 – 커스터드 편

① 노른자 섞기

  • 볼에 노른자 4개를 넣고, 설탕 70g을 넣어주세요.
  •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부드럽게 섞습니다.
    (거품이 생기면 질감이 거칠어져요.)

② 생크림 데우기

  • 작은 냄비에 생크림 500ml를 넣고 중 약불에서 살짝 데워줍니다.
  • 바닐라빈이 있다면, 칼로 길게 갈라 씨를 긁어낸 후 생크림에 넣고 같이 데워주세요.
  • 끓이지 마세요! 김이 살짝 오를 정도면 충분합니다.

③ 혼합하기

  • 데운 생크림을 노른자 혼합물에 천천히 조금씩 부어가며 섞습니다.
  • 급히 부으면 노른자가 익을 수 있으니, 한 국자씩 나눠 부어주세요.

④ 체에 걸러주기

  • 혼합물을 체에 두세 번 걸러주세요.
  • 부드러운 질감을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⑤ 램킨에 담기
커스터드를 깨끗한 램킨(작은 오븐용 그릇)에 담아줍니다.

표면의 거품은 스푼이나 키친타월로 살짝 걷어내세요.

🔥 굽는 방법 – 중탕 오븐 베이킹

① 오븐 예열

  • 오븐을 150도로 미리 예열해 주세요.
    (가정용 오븐은 140~160도 사이로 조절 가능)

② 물 채우기

  • 깊은 베이킹 팬에 램킨을 넣고,
    램킨 높이의 절반 정도까지 뜨거운 물을 부어줍니다.
    → 이게 중탕입니다!

③ 굽기

  • 예열된 오븐에 넣고 35~40분간 구워줍니다.
  • 30분쯤 지나 상태 확인:
    가장자리는 단단하고, 중앙은 살짝 흔들리는 상태면 OK!

④ 식히기

  • 오븐에서 꺼낸 후 실온에서 20~30분 식히고,
    냉장고에 최소 3시간 이상 넣어 차게 숙성시켜 주세요.
    (하루 전날 만들어두면 더 좋아요!)

🔪 마무리 – 토치 없이 오븐으로 캐러멜 만들기

① 설탕 뿌리기

  • 차게 식힌 커스터드 위에 백설탕 1작은술을 고르게 뿌려줍니다.
  • 체에 내려 뿌리면 더 고르게 올라가요.

② 브로일 설정

  • 오븐의 브로일 기능(상단 가열)을 220~250도로 예열해 주세요.
  • 램킨을 가장 위 칸에 넣어야 캐러멜화가 잘 돼요.

③ 굽기

  • 문을 열어두고 2~4분 정도 구워줍니다.
  • 설탕이 녹아 거품처럼 올라오고, 갈색으로 변하면 바로 꺼내세요.
  • 절대 자리를 뜨지 마세요! 타기 쉬워요.

④ 굳히기

  • 꺼낸 후 2~3분 실온에서 식히면
    표면이 바삭한 설탕 크러스트처럼 굳습니다.
  • 스푼으로 ‘톡’ 깨트리는 순간, 바삭한 소리가 들리면 완성!

🍽️ 정리 – 디저트에도 정성이 묻어나면, 그 맛은 기억이 됩니다

크렘브륄레는 단지 디저트가 아닙니다.
조금 느리고 섬세한 과정 속에서, 정성과 기다림이 맛으로 표현되는 한 접시의 감동이에요.

토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주방에서도, 진짜 프렌치 감성이 담긴 크렘브륄레를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스푼으로 설탕층을 ‘톡’ 깨뜨리고, 그 아래 부드러운 커스터드를 떠먹는 그 순간,
오늘 하루의 수고가 다 보상받는 기분이 드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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